에세이

SF와 기술, 사회에 대한 생각들

개발자처럼 장편소설 쓰는 법

7편
장편의 진짜 적은 영감이 아니라 기억과 버전이다. 초반에 정한 눈동자 색을 후반에 잊고, 깔아 둔 복선을 놓치고, '최종_진짜최종'으로 불어나는 원고 앞에서 결말 고칠 엄두를 못 낸다. 이건 재능이 아니라 분량의 문제다. 글이 길어지면 누구나 자기가 만든 세계를 조금씩 놓친다.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27만 자 SF 장편을 완성하며 찾은 답은 단순하다. 기억은 LLM에게, 버전은 Git에게 맡기는 것. AI가 원고를 읽어 인물·세계관·연표·복선을 담은 '설정집'을 대신 정리하고, Git이 모든 순간을 저장해 언제든 되돌릴 수 있게 한다. 되돌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야 비로소 겁 없이 고치게 된다. 코딩은 몰라도 된다. AI는 설정집을 지키는 사서일 뿐, 운전대는 끝까지 작가가 쥔다. 무료 도구 몇 개와 약간의 의지면, 당신의 원고 폴더는 스스로 기억하고 되돌아갈 줄 아는 작 업실이 된다.
개발자처럼 장편소설 쓰는 법

왜 모든 SF에서 '회사'가 빌런인가

2편
사모펀드가 지역 병원 시스템을 인수하고, 자산을 빼돌리고, 파산 신청을 하고 떠났다. 2,651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고, 75,000명의 환자가 갈 곳을 잃었다. 델라웨어 카운티 유일의 외상센터가 사라졌다. 이 사모펀드의 이름은 Leonard Green & Partners였다. 나는 에이리언을 떠올렸다. 웨이랜드 유타니가 안드로이드 Ash에게 전달한 비밀 명령: "승무원은 소모품이다(Crew Expendable)."
왜 모든 SF에서 '회사'가 빌런인가

개별 에세이